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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인을 넘어서 (커버이미지)
    [인문]경계인을 넘어서
    • 박찬운 지음
    • 스마트북스
    • 2015-11-30

    “나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품격사회를 꿈꾸는 인권법학자 박찬운의 인문학적 세상 읽기인권법학자로서 누구보다 예민한 인문 감수성을 지닌 저자 박찬운은 『경계인을 넘어서』를 통해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자는 가난했던 소년 시절의 신산한 삶의 체험, 인권변호사로서 겪었던 일, 우리 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통해, 자신이 고민해온 질문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들려준다. 그의 글은 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인문주의자로서의 깊은 지혜와 통찰로 빛난다. 때로는 풍부한 감성과 절제된 슬픔으로 여운을 주고,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과 고발정신으로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법학자이지만 수천 권에 달하는 인문학 독서력과 예술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지닌 저자가 삶의 경험, 책, 예술작품을 통해 그려가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우리로 하여금,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과 사회체제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공감력저자 박찬운은 20대 초반에 법률가가 되어 40대에 이르기까지 변호사로 일하면서 각종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한센인, 난민, 양심수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 문제, 그리고 감옥의 개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래도록 노력해 왔다. 2004년 7월 10일 저녁, 전남 고흥군 소록도. 한센병력자단체의 임 회장이 지난 세월 자신들이 겪어온 차별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내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박 변호사도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참석한 인권위원 모두 울었다. 우리는 죄인이었다. 우리는 그 차별이라는 범죄의 공범이었다. <80쪽>2004년 10월 25일, 도쿄지방재판소, 역사적인 재판이 시작되었다. 원고 강우석 할아버지(80세)의 의견진술이 내 통역으로 시작되었다. 이 역사적 사건에서 양국 변호단이 함께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한국 변호사는 일본에서 소송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내가 통역 신분으로 법대 앞에 나간 것이다.80세가 넘은 원고가 천천히, 그러나 힘 있는 목소리로 1940년대의 소록도 생활을 이야기하자 법정은 이내 숙연해졌다. (…) 이어서 장기진 할아버지(84세)의 의견진술이 있었는데, 장 할아버지는 소록도 생활 중 손은 모두 절단하였고, 단종 수술까지 당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고발하였다. 이 진술에 방청객 중 일부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85쪽>우리 시대 진정한 인문주의자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탐구저자는 풍부한 인문학적 감수성으로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수천 권에 달하는 인문학 독서력, 그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안목 등을 통해, 인간과 사회, 역사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며 우리에게 깊은 지혜와 통찰을 주고 있다.당시 프랑스를 휩쓴 낭만주의 사조에서는 위대한 영웅의 역사적 사건을 과장되게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 대관식」 같은 그림 말이다. 현재의 권력자를 높이 6미터, 길이 9미터가 넘는 정도의 거대한 작품으로 그려야 돈도 벌고 유명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제리코의「메두사호의 뗏목」 은 시대적 조류에서는 한참 떨어진 그림이었다. 이 천재화가가 그런 길을 몰라서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진실을 자신의 예술혼으로 그려내야겠다는 작가정신, 그것이 없었다면 이런 그림은 애당초 탄생할 수 없었다. <124쪽>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 법학자이자 인문주의자인 저자는 때로는 따뜻한 공감의 시선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특히 북유럽 스웨덴을 독립사회로, 우리 사회를 의존사회로 바라보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살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한국 사회의 소통부재의 철학적 기초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누군가가 나를 외국인으로 착각하고 그것을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중세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권위라는 신이 명령하는 세계에서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한 인간이라는 사실, 자기 자신이 한 개인으로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어야 한다는 의식입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당신도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그런 의식이 부족합니다.” <198쪽>스웨덴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가치를 꼭 집어 이야기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자유와 독립이라고 말하겠다. 그들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다.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니다. 보호자인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은 자식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 그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156쪽>이에 반해 한국 사회는 의존사회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모든 것의 근원이다. 부모의 책임은 죽을 때까지 무한대다. 부부관계도 의존이 지나치고, 노인이 되면 상황은 역전되어 자식에게 의존해야 한다. <159쪽>나는 인간의 행복은 자유와 독립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하고 싶은 것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하며 살 때, 인간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자유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역량(독립적 존재)에서 나온다. 그 역량은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근본 구조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그 단초는 복지제도의 틀을 바꾸는 데서 열어야 한다. 건전한 복지사회에서 비로소 사람들은 독립적 존재로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162쪽>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위하여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자가 삶의 경험, 책, 예술작품을 통해 그려가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우리로 하여금,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과 사회체제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준다.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이야말로, 우리 개인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한다. 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위와 같은 일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국민으로 살 것인가, 인간으로 살 것인가.’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일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216쪽>서구사회는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개인이 소외되기 쉬우며,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 개인이 항상 사회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정말 그럴까? 내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에 이 생각은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북유럽의 복지국가인 스웨덴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생각을 말끔히 정리했다. 서구사회라고 해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특히 복지국가에서는 그 성패가 구성원의 공동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문화의 문제였다. 사회적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복지국가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연대는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소통하여 이루어 내는 것이다. <174쪽>이들은 대화를 통해 완벽한 합의를 추구한다. 이견이 있으면 절차는 늦어지지만 일단 합의가 되면 그 권위는 놀라울 정도로 높다. 이 모든 것이 토론을 즐기는 스웨덴 문화의 소산이다. 그럼, 이런 토론문화는 어디에서 왔을까?룬드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의 FIKA 문화이다. FIKA는 스웨덴어로 ‘커피’라는 뜻의 명사이기도 하지만 ‘커피를 마시다’라는 동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웨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영어의 “Shall we have a cup of coffee?”에 해당하는 “Ska vi fika?”이다. 어딜 가나 피카, 피카다. 스웨덴의 모든 직장에는 피카룸이라는 것이 있다. 피카룸은 통상 모든 구성원이 가장 만나기 쉬운 곳에 있다.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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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과 음표들 - 마음을 일으키는 힘 (커버이미지)
    [인문]계절과 음표들 - 마음을 일으키는 힘
    • 최대환 지음
    • 책밥상
    • 2023-12-27

    철학하는 마음의 시작, 계절과 음표에서 삶을 일으키는 힘을 얻다더위에 지친 한 여름밤에 듣는 스팅의 \'Fragile\'가을, 홀로 깬 깊은 새벽에 곱씹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Small Hours\'겨울의 마지막 밤에 벗 삼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봄의 문턱에 무사히 다다라 읊조리는 메리 올리버의 시구책, 그림, 영화 등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철학을 사유하고 이를 음악으로 연결해 삶에 깊이를 더하는 철학자 최대환 신부가 전작 <철학자의 음악서재, C#>에 이어, 철학과 음악의 힘을 다시 한번 ‘계절’에 담아 풀어놓았다. 변함없이 오가는 찬란한 계절들 속에 유한한 인간의 삶을 묵상과 사색으로 들여다보고 길어 올린 빛나는 통찰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계절에 음악을 곁들여 차려낸다. 먼저 1부 ‘계절들, 삶을 일으키는 힘’에는 각 계절에 3편씩 12편의 글이 사유와 음악을 오가며 마음의 계절을 풍요롭게 한다. 대부분은 음악에서 시작해 저자의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음미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한 여름에 세잔에게서 ‘진정으로 보는 법’을 배우고 보이는 것 너머의 사유로 확장을 이끌며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를 소개한다. 인생의 엄숙함을 숙고하는 가을에는 브람스와 말러를 불러와 그 음악이 들려주는 유한성에 담긴 숭고함을 일깨우고, 겨울에 접어들어서는 영화 <기생충>에서 ‘돌봄’의 사회적 과제와, 차이콥스키로부터 삶의 고단함이 던지는 도전에 대해 살펴보며 ‘영원성‘에 대한 철학적 주제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봄에 다다른 우리에게 저자는 묵직한 질문을 하나 던진다. ‘인생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하고. 1부의 모든 글들은 이 하나의 질문에 수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팅, 호메로스, 제인 오스틴, 레너드 번스타인, 조지 해리슨, 메리 올리버 등 계절을 스승 삼아 그들이 보여주는 문학과 예술과 철학을 삶의 모범으로, 마음의 계절에 어울리는 사유를 배우고 그 사유를 한층 더 깊게 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다면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선물처럼, 고단한 일상을 일으키고 나아가는 ‘진정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철학자가 초대하는 사계절의 철학과 음악 사용법겨울의 품 안에서 ‘기억’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며 존 프라인의 노래를 찾아 듣고마음이 봄을 맞이할 때 ‘여가의 철학’ 과 전례의 음악에 귀 기울이고여름의 한가운데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속에 담긴 ‘단순함의 미학’을 발견하고가을과 글렌 굴드에 기대어 우리에게 필요한 ‘고독의 기예’를 배운다2부 ‘음표들, 삶을 가꾸는 기술’에서는 각 계절에 배우고 지녀야 하는 생각과 마음을 한 가지씩 정해 깊고도 따듯하게 고찰하면서 이와 어울리는 음악을 함께 소개한다. 이러한 기예는 혼자서는 익힐 수 없고 ‘삶과 사유의 대가’들과 함께 걸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에는 ‘기억’을 망각과 상기라는 과정 안에서 살펴보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이는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된다. 또 윤하와 존 프라인의 노래는 ‘기억’을 사유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사계절의 시작인 봄에는 자유로움과 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삶의 리듬 속에서, 관조라는 방법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여가의 철학’에 관한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는 자연스레 계절의 리듬을 동반하는 전례음악으로 연결된다. 여름의 한가운데에서는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레너드 코렌의 ‘와비사비’와 프랑수아 드 페늘롱의 영성을 들어 ‘단순함의 미학’을 설명하고 류이치 사카모토와 칼라 블레이의 음악을 소개하며, ‘단순함’이 갖는 인생의 크나 큰 가치를 실천해야 함을 독려한다. 이 책의 마지막 글에서는, 가을에 멜랑콜리의 정서를 포함한 ‘고독’에 대해 살펴본다. 고독이 어떻게 우리 삶에 필요한 기예가 될 수 있는지, 몽테뉴와 철학사적 맥락을 통해 살펴보고 천재적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삶에 비춰보며 ‘행복한 고독’을 만들어가야 함을, 따듯하지만 강하게 권한다. 이렇게 사계절을 담은 조금 긴 네 편의 글은 1부에서 던진 ‘인생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법이 되어 ‘사색’과 ‘관조’를 중심으로 하는 ‘여가의 철학’으로 모아진다. 1부와 2부 중간에는, 내용 중에 언급된 세잔이 생트빅투아르 산을 그린 그림을 시대별로 선별해 세잔의 ‘보는 법’에 대한 이해를 도우려 했다. 또,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두 작품도 선별해 낭만주의가 바라본 ‘고독’을 좀 더 직접적이게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책 말미에는 ‘함께하면 좋은 책과 음악’을 부록으로 실었는데 본문에 등장한 책과 음반 외에도 도움이 될 만한 국내외 자료들을 추가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도 더 깊은 사유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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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커버이미지)
    [인문]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02-19

    인류의 육식 본능에 대한 타협안을 제시하다 초기 인류는 자연 속 포식자들의 먹이가 되고 남은 동물의 사체를 청소하였으며 오늘날에는 혼잡한 공장식 축사에서 수십억 마리의 가축을 사육한다. 작은 화덕 위에 올려진 아담한 고기 조각에서 매 끼니 식탁 한가운데를 차지하기까지 육류의 위상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견고해졌다. 흔히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이 지구 환경과 개인의 건강에도 나쁘니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 해결책은 매력적이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음식은 우리 문화와 역사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게 사실이고, 육식을 단번에 끊는 게 매우 어려운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평소 가격과 편의성 그리고 맛을 기준으로 육식을 택했던 저자는 완벽한 채식주의자 대신에 일단 육류 섭취를 줄여 보기로 결심하고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 재단을 설립하여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전략을 모색한다. 완벽한 채식을 하는 100명보다 완벽하지 않은 채식을 하는 100만 명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지금 채식과 육식 사이의 어딘가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그 중간 지점에서 만나(meet me halfway) 우리의 미래를 위한 식습관의 변화를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 산업형 육류 시장의 민낯을 고발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택을 찾다몇몇 추정치에 따르면 식용으로 사육되는 가축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700억 마리에 이른다. 그 중 돌아눕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임신용 금속 우리에 갇힌 돼지, 뿔을 자르는 등 고통스러운 절단과 거세, 낙인찍기 등을 견뎌내야 하는 소, 너무 빨리 성장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선별 사육으로 생후 40일이 지나 도축 시점에 이르렀는데도 채 걷지도 못하는 닭 등 공장식 농장에서 산업용 육류가 탄생하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 식용으로 사육되는 90억 마리의 육상 동물 중 99퍼센트가 이처럼 잔인한 조건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육식을 위한 동물 사육이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훼손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된 신빙성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그리고 인류가 육류 소비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더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대안을 만들고 있는 시도와 노력을 살펴본다. 우리가 육식을 과도하게 탐닉하게 된 이유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측면도 있지만 공장식 농장의 성장과 확대가 이 모든 의문의 해답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 저자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미래의 이상적 육류에 합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는 인류와 육식에 얽힌 복잡한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재정의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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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 인류의 육식 연대기 (커버이미지)
    [인문]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 인류의 육식 연대기
    •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박아린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09-21

    [미디어 소개]☞ 동아일보 2018년 3월 17일자 기사 바로가기☞ 매일경제 2018년 3월 16일자 기사 바로가기☞ 서울신문 2018년 3월 16일자 기사 바로가기☞ 머니투데이 2018년 3월 17일자 기사 바로가기☞ 내일신문 2018년 3월 16일자 기사 바로가기☞ 한국경제 2018년 3월 16일자 기사 바로가기☞ 주간조선 2018년 3월 19일자 기사 바로가기☞ 조선일보 2018년 3월 17일자 기사 바로가기☞ 뉴시스 2018년 3월 18일자 기사 바로가기☞ 문화일보 2018년 3월 16일자 기사 바로가기☞ 한국일보 2018년 3월 15일자 기사 바로가기◆ 이 책은우리는 고기를 왜 사랑하는가?고기를 향한 맹목적 사랑의 근거를 밝힌다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하기란 어렵다. 사랑하는 대상에는 맹목적으로 이끌리게 마련이고, 맹목적일수록 그 끌림도 더 강력해지니 말이다. 그러나 맹목적 사랑에는 꼭 그만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상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이끌린다면, 지나친 의존으로 자신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사랑은 충동이 전부가 아니고, 전부여서도 안 된다. 대상을 정확하게 들여다볼 이성, 관계를 건강하게 끌고나갈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 책에는 그런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로 인류와 육류의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저자가 서문에서 “그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왜 그토록 강렬하게 지속되고 있는지, 그리고 만약 끝이 있다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듯, 그 사랑의 기원과 전망도 담았다.육식의 역사가 250만 년에 걸쳐 있는 만큼, 이 책은 우리가 고기에 이끌려온 수많은 이유를 밝히고 있다. 고기를 향한 맹목적 사랑의 근거를 밝히려는 이 시도는 열렬한 고기 애호가부터 식단에서 고기를 줄이려는 사람,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에게까지, 그들 자신과 육류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고기에 끌리는 이유는 생각보다 복잡하다역사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화학적 ‘중독 요인’들저자는 우리가 고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원인을 ‘중독 요인’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고기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자연사박물관과 고고학연구소,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 식당과 고베 방식으로 소를 키우는 웨일즈의 한 농장, 아프리카의 한 사원과 인도의 쇠고기 요리 식당, 각종 채식주의 식당 등 세계 각지를 찾아간다.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고기에 중독된 이유는 한마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해보이지만 복잡한 이 말의 함의는 고기가 자주 먹을 수 있을 만큼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각종 기술과 정부의 보조금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굶주림을 경험한 인류가 귀한 음식으로 대접해오고 있고, 여러 부정적인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깊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도 언급하듯, 육식의 역사는 지구의 역사라고 할 만큼 길다. 인류가 진화하고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고기를 먹어온 이유도 변해왔다. 한때 고기는 부와 권력을 상징하기도 했으며, 공동체의 문화를 이루는 강력한 요소로 작동하기도 했다. 이 책은 최초의 육식동물이 탄생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인류의 조상들과 현생인류가 왜 고기를 먹어왔는지, 오늘날 육류 소비가 왜 증가하는지를 밝히는 인류의 육식 연대기다.우리의 식단에는 미신이 가득하다의식적인 식단으로 넘어가는 행동 변화 단계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우리 식탁에 스며든 미신이 우리의 식습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서양에서는 19세기와 20세기 초, 독일의 과학자들에 의해 단백질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이후 동물성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는 많은 연구 결과에도 단백질 대한 믿음은 공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양의 정육업계와 패스트푸드 업체는 마케팅과 홍보뿐 아니라, 로비를 통해 제도적으로도 식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가득한 음식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영양학자들에 의하면 ‘영양 전이(Nutrition Transition)’에는 네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사냥과 채집으로 음식을 모으는 단계이고 두 번째는 농업으로 시작되는 기근 단계, 세 번째는 농업이 개선되어 식량이 증가하는 기근 감퇴 단계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서양의 식단은 네 번째 단계인 ‘퇴행성 단계’다. 그리고 우리가 다섯 번째 단계인 행동 변화 단계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육식을 줄이고 과일과 채소, 곡물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지나친 육식이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는 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그렇다면 왜 인류는 채식주의자로 진화하지 않았을까? 저자에 의하면 인류는 ‘기회주의자’이다. 인류의 진화에 필요했던 것은 고품질의 식단이었고, 당시의 기후변화에 맞게 적응하며 고기라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고기가 인류의 진화를 도왔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닌 셈이다. 어디서나 싱싱한 채소와 곡물,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많다.고기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고인간은 고기를 만들어 먹는다우리는 오랜 기간 고기를 먹는다는 행위와 그 맛에 매우 길들여져 있다. 오늘날 육류 대체품이 늘어나는 것은 그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육류 대체품의 증가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육류가 건강에 해로운 요소가 있기 때문이며, 동물의 권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무엇보다 기존의 농장들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저자가 인용한 한 조사에 따르면, 마트에 진열된 ‘재구성된 육류’에는 진짜 고기가 55퍼센트밖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콩 또는 다른 혼합물이라고 한다. 이런 고기를 먹는다면 실제로는 반쯤 채식주의를 실행하는 셈이다. 가짜 고기, 혹은 육류 대체품이 아직 낯설게 느껴지긴 하지만, 우리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우리에게 가까이 와 있다.저자는 특히 인도와 중국의 육류 소비가 폭증하고 있고, 그들의 일인당 육류 소비가 미국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이산화탄소 증가와 물, 토지의 부족으로 지구가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콩고기와 배양육을 포함한 많은 육류 대체품과 곤충 등이 사람들의 식탁에 더 많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류는 오랜 기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최선의 식단을 찾아 적응해온 동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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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로, 철학한다 - 찌질한 철학자들의 위대한 생각 이야기 (커버이미지)
    [인문]고로, 철학한다 - 찌질한 철학자들의 위대한 생각 이야기
    • 저부제 지음, 허유영 옮김
    • 시대의창
    • 2018-09-21

    칸트는 왜 골방에 처박혀 평생 외톨이로 살았을까?한나 아렌트는 스승 하이데거를 정말 사랑했을까?금수저 쇼펜하우어는 왜 하루 종일 독설을 해댔을까?부유한 천재 비트겐슈타인의 말 못 할 비밀은 무엇일까?깔깔거리며 읽었는데, 무려 ‘철학’책!이 책은 철학의 ‘철’ 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사람들을 위한 철학 에세이다. 칸트, 헤겔, 니체, 스피노자...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철학자들. 하지만 철학책은 ‘너무’ 두껍고 철학은 ‘너무’ 난해하다. 지은이는 철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재미있고 쉽게 철학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인터넷에 글을 올렸고, 그 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 책을 펴내게 됐다. 이 책으로 철학의 심오한 깊이까지는 알 수 없다. 이 책은 그야말로 ‘말을 물가로 데려가기’ 위한 철학적 당근이다. 본편과 번외편에서 다루는 철학자 스물여섯 명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철학이 무엇인지 맥락을 짚을 수 있다. 철학의 ‘철’ 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사람들이 ‘학’ 자까지 읽을 수 있는 기적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덤으로, 자신의 찌질함 속에서 철학자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거나 혹은 철학적 양자도약을 할 수도 있다.“재미있고 통속적인 철학사 책을 쓰겠노라고 농담을 건넨 적이 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인터넷 게시판에 ‘12인의 철학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끼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의 글이 높은 조회 수를 올리며 많은 이들에게 호평받기 시작했고, 나는 그때부터 진지하게 글을 써서 게시판에 올렸다. 그 후 나의 놀라움과 기쁨은 계속되었다. 우선 내가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오늘날과 같은 소비지상주의 시대에 철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이처럼 많다는 사실에 더욱 기뻤다.” - <들어가는 글>에서찌질하다. 고로, 철학한다!철학을 공부해서 돈을 벌고 승진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철학자가 철학을 하다 우울증을 앓았다. 루소는 철학 공부 때문에 자식 다섯 명을 모두 고아원에 보냈다. 마르크스는 자식 일곱 중 넷이 어려서 죽었는데 모두 병원에 가보지도 못했고, 돈이 없어 장례조차 치러주지 못했다. 플라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볼테르, 칸트, 파스칼, 키르케고르, 스펜서, 니체, 쇼펜하우어는 독신으로 평생 외롭게 살았다. 반면 러셀은 네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했으며 애인은 무수히 많았다. 보부아르는 ‘성욕 장애 환자’라는 비난을 달고 살았다. 프로이트는 ‘저질’, ‘색마’, ‘카사노바’ 등 온갖 수식어로 비난받았다.이 책은 이러한 철학자들의 ‘찌질한’ 일화를 들려준다. 그들의 철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왜 그들의 철학이 그러한지, 그리고 그 철학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준다.철학한다. 고로, 살아간다!그런데 철학은 과연 무엇일까? 지은이는 “철학은 인류의 안식처이며, 인간의 존엄성은 바로 인간의 사상에서 나온다”라고 말한다. 인간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도구를 만들고 과학을 발전시키고 각종 상품을 생산해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인류의 몰락을 피하기 위해 철학은 지칠 줄 모르는 비판 정신으로 인류에게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유토피아처럼 인류 사회가 완벽해진다 해도 철학자들은 끊임없이 문제를 찾고 비판할 것이다. 철학은 초월이다. 시대의 단점과 부족함을 초월하고 인류의 고통과 고독을 초월하며, 인간이 쉼 없는 열정으로 극한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도록 이끌어준다. 온갖 인문학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정작 철학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울한 시대를 타계하는 힘은 ‘다시’ 철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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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고 권하는 일을 합니다 (커버이미지)
    [인문]고르고 권하는 일을 합니다
    • 안승배 지음
    • 좋은땅
    • 2024-02-19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음악, 그 취향을 추천하는 일음악 큐레이터는 어떤 일을 할까?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취향과 추천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만큼 사람들은 쉽게 제작자가 될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의 영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음악을 골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음에도 끊임없이 새롭고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고 탐색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이들이 있다. 저자는 취향이 담긴 음악을 골라 추천하는 음악 큐레이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자 11명의 전문가를 만나 질문을 하였다.큐레이터로 살면서 실감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삶 속에 일상화된 추천입니다. 모바일 플랫폼부터 늘 가는 카페나 자주 보는 잡지까지. 우리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또 하나는 그 뒤에 있는 큐레이터의 영향력입니다. ‘창조는 무에서 시작한다.’는 개념을 깨고 편집을 통한 재창조의 시대를 연 고(故)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정의처럼, 이들의 역할은 단순히 고르는 것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기존의 콘텐츠에 새로운 맥락을 부여하고 다각도로 소비될 수 있는 지점을 만듭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책은 플레이리스트 유튜버, DJ, 에디터, 작가, 음악 컨설턴트 등 총 11명의 전문가와의 문답을 담고 있다. 저자는 그들의 음악 커리어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 방식과 그간의 활동,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질문하면서 음악 큐레이터를 정의해 나가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평소에는 들리지 않았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저자는 레코드 가게에서 우연히 한 손님에서 아티스트를 추천하는 것에서 음악 큐레이터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들에게 음악을 추천하고 취향을 알리는 일은 기쁨과 같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자신의 취향을 추천함으로써 공간에 분위기와 감정을 가지게 하는 힘이 그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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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 - 고민 속에서 헤매는 당신을 위해 (커버이미지)
    [인문]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 - 고민 속에서 헤매는 당신을 위해
    •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4-02-19

    나는 왜 고민만 되풀이하고 있는지 아는가?끝없이 반복되는 고민의 이면에 감추어진자기 연민과 분노, 두려움을 들여다보라!고민 속에서 헤매는 당신을 위한 맞춤 심리학!고민 뒤에 감추어진 분노와 불안, 그리고 두려움고민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실제로는 불행해지는 행동을 한다. 자신의 고민이 결코 유익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고민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심리가 있다. 일본의 저명한 심리학자 가토 다이조는 우리가 휘둘리는 고민의 이면에는 자기 연민과 분노, 불안이 감추어져 있다고 진단한다. 무의식에 존재하는 자신은 다른 것을 바라고 있는데, 그것을 감추기 위해 무의미한 고민의 행위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한숨을 내쉰다고 사태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불행의 방’으로 들어가 성장을 거부하는 것이다.가령,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에게는 근본적으로 애정 결핍이 있다. 이 결핍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는 무의식에 축적되는데, 고민에 사로잡힌 사람은 고민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하여 무의식에 축적된 불안과 분노를 간접적으로 방출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란을 피워야 무의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따라서 고민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감추어진 분노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왜 이렇게까지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지, 왜 이렇게까지 쓸데없는 고민을 계속하는지 그 진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민하지 않겠다’는 결심도 중요하지만 결심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현재의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현재의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한다. 내 고민의 실체를 안다면 불행의 방을 벗어날 용기 또한 생길 것이다.“고민하는 과정을 통하여 무의식 영역에서 끌어안고 있는 마음의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면 앞길은 밝다. 자물쇠가 걸린 고민의 방에서 나오려면 의식이 갈망하는 배후에 존재하는 무의식의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본문 중에서)고민만 계속하다 보니, 정작 행복에 쓸 에너지가 없다별일도 아닌데 한숨을 쉬는 사람이 있고,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먹고, 입고, 자는 모든 것이 고민인 사람이 있고, 큰일 앞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고민하는 것이 정말 그렇게 고민할 문제인지 생각해 보자. 고민 의존증은 단순한 결정장애가 아니다. 마음이 성장해 온 지도를 되짚어 본다면 고민의 이면에 심리적 결핍과 분노, 존재감 상실 등이 자리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고민을 해도 해결되는 일이 없이 분노나 불안만 계속 쌓인다면, 자신이 왜 그렇게 고민하고 있으며, 어떤 목적으로 고민하고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괴로워도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현실을 인정하는 고통이야말로 해방과 구원으로 가는 길이다. 심리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불구덩이의 지옥을 통과한다는 것이다.”(본문 중에서)가토 다이조는 고민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증오와 불신의 한가운데에 서서 힘들다고 절규하지 말고 지금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을 이어가라고 조언한다. 이것이야말로 ‘마음의 혁명’이고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불행의 방’은 잠시 안전함을 줄지 모르지만, 진정한 행복과 성장은 고통스럽더라도 그 방을 벗어나야 얻을 수 있다. 고민하는 데 삶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기보다 당신이 행복해지는 데 에너지를 쏟아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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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의 서재 -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쓰는 삶, 만드는 삶 (커버이미지)
    [인문]고양이의 서재 -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쓰는 삶, 만드는 삶
    • 장샤오위안 지음, 이경민 옮김
    • 유유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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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소설 벗겨보기 - 성인되어 색다르게 깊숙이 고전 소설 읽기 (커버이미지)
    [인문]고전 소설 벗겨보기 - 성인되어 색다르게 깊숙이 고전 소설 읽기
    • 김우태
    • 율도국
    • 2021-03-03

    그 야함이 어디까지인고?대한민국 사람치고 춘향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원본을 읽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예전에 어떤 이는 원본은 정말 야하다고 말했다. 야해? 얼마나? 그것이 궁금했다. 다른 것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춘향전의 야함은 어느 정도일까, 단지 그것 뿐이었다. “애고 얄궂고 우습다. 궁자 노래가 무엇이오?”“네 들어 보아라. 좋은 말이 많으니라. 좁은 천지 교태궁, 뇌성벽력 풍우속에 상서로운 기운이 풀려 있는 엄장한 창합궁, 성덕이 넓으신데 술로 연못을 이루고 고기로 숲을 이룬 주지육림 웬 말인가 은임금의 대정궁, 진시황의 아방궁, 천하를 얻을 적에 한나라 태조의 함양궁, 그 곁에 장락궁, 반첩여의 장신궁, 당나라 현종의 상춘궁, 이리 올라서 이궁, 저리 올라서 별궁, 용궁 속의 수정궁, 월궁 속의 광한궁, 너와 나와 합궁하니 평생 무궁이라. 이 궁 저 궁 다 버리고 네 두 다리 사이에 있는 수룡궁에 나의 힘줄 방망이로 길을 내자꾸나.”‘궁’자 돌림 노래를 하면서 약간의 야한 농담이 섞여있다. 춘향전을 읽으면 자연히 운율이 느껴지는데, 글투 자체가 3,4조, 4,4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듯 말장난이 어우러져 그 흥을 돋우고 있다. 하지만, 내가 찾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야함이었다. 춘향이 반만 웃고, “그런 잡담은 마시오.”“그게 잡담 아니로다. 춘향아 우리 둘이 업음질이나 하여 보자.”“애고 참 잡상스러워라. 업음질을 어떻게 하여요.”업음질을 여러 번 한 것처럼 말하던 것이었다. “업음질 천하 쉬우니라. 너와 내가 훨씬 벗고 업고 놀고 안고도 놀면 그게 업음질이지야.”“애고 나는 부끄러워 못 벗겠소.”“에라 요 계집아이야 안 될 말이로다. 내 먼저 벗으마.”버선, 대님, 허리띠, 바지, 저고리 훨씬 벗어 한편 구석에 밀쳐 놓고 우뚝 서니, 춘향이 그 거동을 보고 삥긋 웃고 돌아서며 하는 말이, “영락없는 낮도깨비 같소.”“오냐 네 말 좋다. 천지만물이 짝 없는 계 없느니라, 두 도깨비 놀아보자.”“그러면 불이나 끄고 노사이다.”“불이 없으면 무슨 재미 있겠느냐. 어서 벗어라 어서 벗어라.”“애고 나는 싫어요.”어린 놈의 쉐이들이 슬슬 옷을 벗기 시작했겄다. 여기에 나오는 (성)춘향과 (이)몽룡은 이팔, 사사로 16세다. 얼마나 혈기 왕성한 나이란 말인가. 이 때 나도 엄청 혈기 왕성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밤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던 나이였으니...그럼 다음 글을 보자. 도련님 춘향 옷을 벗기려 할 쩨 뛰놀면서 어룬다.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가 없어 먹지는 못하고 흐르릉 흐르릉 아웅어루는 듯, 북해흑룡이 여의주를 입에다 물고 오색구름 사이를 뛰노는 듯, 단산의 봉황이 대나무 열매 물고 오동속에서 뛰노는 듯, 한가로운 학과 두루미가 난초를 물고서 오동나무 소나무 사이에서 뛰노는 듯, 춘향의 가는 허리를 후리쳐 담쏙 안고 기지개 아드득 떨며, 귓밥도 쪽쪽 빨고 입술도 쪽쪽 빨면서 주홍 같은 혀를 물고, 오색단청 이불 안에서 쌍쌍이 날아드는 비둘기같이 꾹꿍 끙끙 으흥거려 뒤로 돌려 담쏙 안고 젖을 쥐고 발발 떨며 저고리, 치마, 바지 속옷까지 훤씬 벗겨 놓았다. 춘향이 부끄러워 한편으로 잡치고 앉았을 제, 도련님 답답하여 가만히 살펴보니 얼굴이 달아올라 구슬땀이 송실송실 앉았구나.어린 놈의 쉐이들이 잘도 노는구나. 할 것은 다하는구나. 저런 것을 어떻게 어디서 배웠을꼬? 우리야 야동이 있었으니 그걸로다가 배웠지만, 그 당시엔 뭘로 배웠을꼬? 춘향 어미도 이상스러운 것이 이도령이 춘향을 만나러 밤에 찾아오니까, 오히려 술과 안주와 침상을 봐주었다. 한판 하라고! 그때의 풍속은 원래 그러했을까. 아무리 고을 사또의 자제라고 하지만. 이 책에 있는 완판84장본에는 숙종 때라고 했고, 경판30장본에는 인조 때라고 했다. 어차피 소설이니 크게 신경쓸 거 없으렷다. 그건 그렇고 이년놈들 노는 꼴이더 더 보자“이애 춘향아 이리 와 업히거라.”춘향이 부끄러워하니,“부끄럽기는 무엇이 부끄러워. 이왕에 다 아는 바니 어서 왕 업히거라.”춘향을 업고 추켜올리며, “아따 그 계집아이 똥집 장히 무겁다. 네가 내 등에 업히니까 마음이 어떠하냐?”“엄청나게 좋소이다.”“좋냐?”“좋아요.”이것들이 이제는 홀딱 벗고 업고서 논다. 부럽다. 춘향은 이몽룡을 처음 본 것은 아닐 듯싶다. 놀러가서 이몽룡이 방자보고 꼬셔오라고 했는데, 그렇게 튕기더니, 밤에 집으로 찾아오니까 저렇게 좋아라 한다. 아마도 이몽룡의 생김새와 성정, 학문 등이 훌륭했음을 이미 알았을 것이로다. 이미 사모하고 있던 차에 이몽룡이 접근을 하니 저리 좋아하지 않았을까. 집안도 사또 집안이라 좋고, 인물도 번듯하니 좋고, 공부도 잘하니 출세도 할 것 같고... 어쩌면 이 춘향이란 것이 이 몽룡을 일부러 꼬시려고 그네를 탔을지도 모를 일이고... 아무튼 춘향과 몽룡은 약 1년간 이짓거리를 하다가 이몽룡의 아버지가 서울로 발령이 나면서 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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